한눈에 보기
예멘의 무장정치세력 후티가 다시 중동 정세의 한가운데에 섰다. 후티는 9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항구와 섬을 장악했고, 10월 들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남부 아브하의 공항을 잇달아 공격해 사흘 사이 6명이 숨졌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은 반격 작전을 선포했고,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상호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에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뒤 10년 넘게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싸워 왔고, 2023년부터는 가자 전쟁을 명분으로 홍해 상선을 공격해 세계 물류를 흔들었다. 이 글은 후티가 어떤 세력인지, 그리고 왜 싸움을 멈추지 않는지를 정리했다.
후티는 누구인가
후티의 공식 명칭은 '신의 지지자들'이라는 뜻의 안사르 알라다. 시아파의 한 갈래인 자이드파를 기반으로 한다. 자이드파는 수니파가 다수인 예멘에서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1962년 왕정이 무너지기 전까지 1000년 가까이 북부 예멘을 다스렸다. 미국 외교협회(CFR)는 이 세력이 왕정 붕괴 이후 정치적·종교적으로 밀려났다는 불만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운동을 이끈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가 2004년 정부군의 체포 작전 중 숨지면서 무장봉기가 시작됐고, '후티'라는 이름도 그의 가문에서 나왔다. 지금은 동생 압둘말리크 알후티가 이끈다. 후티는 2004~2010년 살레 정부와 여섯 차례 전쟁을 치렀고, 구호로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내건다.
예멘 내전: 10년 넘은 싸움
후티는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장악했다. 2015년 3월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이 정부를 돕기 위해 개입하면서 내전은 지역 전쟁이 됐다. 유엔 중재로 2022년 4월 휴전이 발효된 뒤 대규모 교전은 한동안 잦아들었지만, 평화협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티는 국토의 약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지만, 수도 사나를 포함해 인구로는 약 3분의 2가 후티 지역에 산다. 전쟁의 피해는 크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26년 예멘에서 22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1830만 명이 급성 식량불안을, 5세 미만 어린이 20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는다고 집계했다.
홍해로 번진 전쟁
후티는 2023년 11월 이스라엘인 사업가와 관련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홍해 상선을 공격했다. 명분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연대였다. AP에 따르면 후티는 2025년까지 상선 100척 이상을 공격해 4척을 격침했고, 선원 최소 9명이 숨졌다.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가면서 수에즈 운하 통항은 2024년 절반으로 줄었고, 운하 수입은 2023년 102억 5000만 달러에서 2024년 39억 9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미국과 영국은 2024년 1월부터 예멘을 공습했고, 미국은 2025년 3월부터 대규모 공습을 벌이다 그해 5월 오만의 중재로 후티와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2025년 8월 사나를 공습해 후티 정부의 총리를 숨지게 했다. 2025년 10월 가자 휴전이 발효된 뒤 후티는 상선 공격을 멈췄다.
2026년, 다시 사우디로
2026년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지는 이란 전쟁이 벌어지자 후티도 다시 움직였다. 후티는 3월 말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쐈고, 미국과 이란이 4월 7일 휴전에 들어간 뒤로는 공격을 멈췄다. 미국과 이란은 6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잠정 합의를 맺었지만, 이 합의는 후티 같은 이란의 역내 동맹 세력을 다루지 않았다.
후티의 칼끝은 사우디로 향했다. 7월 13일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사나 공항을 폭격해, 하메네이 장례식에서 돌아오던 후티 대표단을 태운 이란 여객기의 착륙을 막았다. CFR의 스티븐 쿡 선임연구원은 이 사건이 후티에게 공세를 재개할 명분을 줬다고 분석했다. 후티는 사우디 남부를 미사일로 공격했고, 7월 말에는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지잔 정유소가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
9월 들어 후티는 홍해 연안으로 진격해 9월 10~11일 항구도시 모카와 두바브,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마윤섬 등을 장악했다. 예멘 정부도 마윤 철수와 두바브 함락을 인정했다. 예멘 정부군은 10월 4~5일 수도 사나 탈환을 목표로 '예멘의 새벽' 작전을 선포하고 두바브 등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후티는 모카 탈환 주장을 부인했고, 양측 주장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AP는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정보 공유와 표적 식별 등으로 이 작전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사우디 본토 공격으로 맞섰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10월 6일 아브하 공항과 7일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아 외국인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10월 8일에는 리야드 공항이 두 차례 공격받아 사우디아항공 기장을 포함한 사우디 국민 3명이 숨졌다. 같은 날 압둘말리크는 "전쟁이 얼마나 길어지든" 싸우겠다는 취지로 연설했다.
전쟁은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 3국은 10월 5일 리야드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8월에 맺은 '메카 방위동맹'에 따라 집단 억지 조치를 발동하고 사우디에 병력을 신속히 배치하기로 했다.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본다는 협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격화로 최소 959명이 숨지고 4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집계했고, 국제이주기구(IOM)는 9월 이후 20만 명 넘게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왜 싸우는가
후티의 싸움에는 여러 동기가 겹쳐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동기는 크게 다섯 가지다.
- 사우디에 대한 오랜 적대: 후티는 지금의 싸움을 11년 넘게 이어진 사우디의 "침략과 봉쇄"에 대한 대응이라고 규정한다. 북부 자이드파 사회에는 사우디의 종교적·정치적 개입에 대한 반감이 뿌리 깊다.
- 협상에서 얻어낼 것: 후티는 봉쇄 해제, 공무원 급여 지급, 전쟁 배상을 요구해 왔다. 2023년 말 유엔 중재로 이런 내용을 담은 평화 로드맵에 의견을 모았지만 홍해 공격 이후 멈췄다. 분석가들은 후티가 영토를 넓히고 해상 압박을 키워 사우디로부터 더 큰 양보를 끌어내려 한다고 본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후티가 바브엘만데브에 더 가까운 영토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 국내 정통성: 아랍센터 워싱턴DC는 후티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국내 정통성과 연결해 왔고, 여러 해 공습을 받고도 버틴 경험이 '외세에 맞서는 주권 수호자'라는 주장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 이란 '저항의 축': 후티는 이란이 이끄는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의 일원이다. 바브엘만데브를 쥐면 미국과 협상하는 이란에도 지렛대가 된다.
- 기회의 창: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몰락, 이란 전쟁으로 드러난 사우디의 취약성이 후티에게 공세의 기회를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의 대리인인가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통해 후티에 무기와 훈련, 정보를 제공해 왔고, 유엔 전문가 패널은 사우디로 날아온 미사일 잔해에서 이란제의 특성을 확인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후티의 사우디 공격에 "분명히 이란의 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티를 이란의 꼭두각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쿡 선임연구원은 "후티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같은 의미의 대리세력이었던 적이 없다"고 썼다. 후티의 자이드파는 이란의 12이맘파와 교리가 다르고, 후티는 이란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여 왔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
홍해는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한국 유조선들은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홍해를 거쳐 들여왔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일대를 장악하고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금, 이 우회로의 안전도 흔들리고 있다. 2023년 이후 후티 공격으로 한국 선박이 피해를 봤다는 확인된 보도는 아직 없다.
확인할 점
- 홍해 연안 요충지의 통제권은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후티가 9월에 장악한 것은 여러 매체와 예멘 정부 발표로 확인되지만, 10월 정부군의 탈환은 정부 측 발표이고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 10월 6~8일 사우디 공항 공격 사망자는 두 사건으로 나뉜다. 6~7일 아브하·리야드 공항 공격의 외국인 3명과 8일 리야드 공항 공격의 사우디인 3명이다. 일부 보도는 두 사건을 섞어 전했다.
- 미국과 이란의 휴전·잠정 합의의 날짜와 효력은 자료마다 평가가 다르다. 이 글은 CFR 분쟁 추적 자료를 따랐다.
- 후티 상선 공격 건수는 집계 기준에 따라 약 70척에서 100척 이상까지 차이가 난다. 이 글은 AP 집계를 따랐다.
출처
- Iran's Support of the Houthis: What to Know — CFR
- The Houthis Seized a Critical Strait and Attacked Saudi Arabia — CFR, Steven A. Cook
- Confronta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Iran — CFR Global Conflict Tracker
- Yemen Humanitarian Needs and Response Plan 2026 — OCHA
- Yemen's Houthis signal they've stopped attacks on Israel and Red Sea shipping — AP(Times of Israel)
- Suez Canal traffic and revenue fall — AP(Arab News)
- Trump says bombing of Yemen to stop as Oman confirms US-Houthi ceasefire — Al Jazeera
- Israeli airstrike killed Houthi prime minister in Sanaa — PBS NewsHour
- Houthis seize Yemen's entire western coast and strategic Red Sea islands — The National
- Saudi-backed coalition forces Houthis from several areas around key strait — AP(PBS)
- Saudi Arabia says three foreign nationals killed in attacks on airports — Al Jazeera
- Houthi missile strikes kill three at Riyadh airport including airline captain — Euronews
- Mecca alliance agrees to activate collective deterrence measures — Al Jazeera
- Yemen displacement tops 200,000 — IOM
- Why Saudi Arabia Has Returned to War in Yemen — Arab Center Washington DC
- Houthis escalating attacks on Saudi Arabia give Iran leverage — ABC News
- 한국 유조선, 사우디 얀부항 원유 싣고 홍해 통과 — 서울신문
이 글은 공개 출처를 바탕으로 AI가 자동 생성한 초안을 검토해 발행했으며, 중요한 판단 전에는 연결된 원문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