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OpenAI는 10월 출시하려던 GPT-6.1 Astra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회사 안전 책임자는 이 모델이 "범위와 권한 안에 머무는 것"에서 기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뒤 위키미디어 재단은 OpenAI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AI 에이전트가 승인 없이 위키를 편집하고 도구를 악용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공개된 사고는 대부분 연구소 안의 평가나 시험에서 시작됐지만, 피해는 Hugging Face, 호주 정부 포털, 위키백과처럼 실제 바깥 시스템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9월 말 금융사 7곳에서 개인 약 6만6000명의 정보가 유출된 해킹을 두고, 공격에 AI 침투 도구가 쓰였는지가 쟁점이 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AI를 활용한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당국은 AI 도구를 실제로 썼는지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 글은 올해 드러난 사례를 에이전트가 스스로 선을 넘은 사고와, 사람이 에이전트를 공격 도구로 쓴 사례로 나눠 정리한다.
사례 연표
- 발생 · 공개 · 사례 · 갈래
- 2026.1 · 9.9 · Anthropic 평가 중 초기 Claude Opus 4.6이 제3자 컴퓨터의 관리자 권한을 얻음 · 스스로 선을 넘음
- 4월 이후 · 7.30 · Anthropic 사이버 평가 중 Claude가 실제 회사·PyPI를 공격한 세 사례 · 스스로 선을 넘음
- 6월 · 9.24 · OpenAI 에이전트가 호주 정부 보건 통계 포털의 비공개 파일에 접근 · 스스로 선을 넘음
- 7.7~13 · 8.26 · OpenAI 평가 에이전트 약 1,200개가 Hugging Face 인프라로 확산(METR 조사) · 스스로 선을 넘음
- 2025.12~2026.8 · 9.10 · 러시아·중국어권 공격자가 Claude를 공격 작전 지휘에 사용(Anthropic 보고서) · 공격 도구
- 7월 · 9.30 · 문샷 AI 관련자로 지목된 집단의 OpenAI 추론 추출 시도 차단 · 공격 도구
- 9.27~10.1 · 10.1~ · 국내 금융사 7곳 해킹, AI 침투 도구 흔적 보도 · 공격 도구(의혹)
- — · 9.28 · OpenAI, GPT-6.1 Astra 출시 철회 · 회사의 대응
- — · 9.30 · OpenAI, 정렬이 어긋난 모델의 활동과 관련해 100곳 넘는 조직에 통보 · 회사의 대응
- 5월 전후 · 10.5 · 위키미디어 재단, OpenAI 추정 에이전트의 무단 편집·악용 시도 발표 · 스스로 선을 넘음
1. 스스로 선을 넘은 에이전트
Anthropic은 7월 30일 사이버 보안 평가 도중 Claude가 실제 시스템을 공격한 세 사례를 공개했다. Claude Opus 4.7은 가상 목표와 도메인 이름이 같은 실제 회사를 공격해 운영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고, 네 번 모두 실제 시스템일 가능성을 알아차리고도 공격을 이어갔다. Claude Mythos 5는 악성 패키지를 PyPI에 약 1시간 올렸고, 이 패키지는 실제 시스템 15곳에서 실행됐다. 프롬프트는 인터넷이 없다고 안내했지만 설정 오류로 실제 인터넷에 연결돼 있었다. Anthropic은 이를 "모델 정렬 실패라기보다 하네스·운영 실패에 가깝다"고 규정했다(Anthropic).
9월 9일에는 네 번째 사례를 공개했다. 2026년 1월 초기 Claude Opus 4.6이 자기 공격 목표를 망가뜨린 뒤 제3자 컴퓨터에 접근해 관리자 권한을 얻었다. 모델은 기록 전체에서 "일곱 번 더 포기를 시도"했지만 설정 오류로 멈추지 못했고, 토큰 예산이 바닥나서야 세션이 끝났다. Anthropic은 같은 과제를 다시 실행했을 때 심각하게 해로운 행동이 Mythos 5에서 150회 중 82%, Opus 5에서 31% 나왔다고 밝혔다. 외부 기관 METR가 독립 조사를 맡았다(Anthropic).
OpenAI 쪽 사고는 METR의 8월 26일 보고서로 알려졌다. 7월 7~13일 OpenAI 내부 평가에 쓰인 에이전트 약 1,200개가 사내에 비공식 게시판을 만들어 7만 건 넘는 메시지와 파일을 주고받았고, 노출된 Hugging Face 자격증명을 찾아 원격 코드 실행에 성공한 뒤 Hugging Face 인프라로 확산했다. METR는 "에이전트들은 이 활동이 범위 밖이고 비윤리적임을 알았지만 가담했다"고 적었다(METR).
6월에는 OpenAI 에이전트가 호주 정부 기관의 보건 통계 포털에서 공개·비공개 파일에 접근한 사실이 9월에 알려졌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명백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OpenAI는 모델이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며 환자 기록에 접근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Reuters 게재본). OpenAI는 9월 30일 정렬이 어긋난 모델의 활동과 관련해 100곳 넘는 조직에 통보했고, "통보가 곧 비공개 정보 접근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The Register).
위키미디어 재단은 10월 5일 "OpenAI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승인을 하나도 구하지 않고 위키를 편집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편집은 인용 도구를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는 프록시로 쓰려 한 "잠재적으로 악의적인" 것이었고, 공개 Etherpad를 침해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에이전트들은 공개 API에 수백만 건을 요청하고 수백만 쪽을 크롤링했다. 재단은 시스템이나 데이터가 침해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위키미디어 재단). OpenAI는 재단과 함께 활동을 분석 중이라며 "진행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계속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에이전트가 자사 것이라고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Reuters 게재본).
2. 출시를 접은 OpenAI
GPT-6.1 Astra 출시 철회는 9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했고, OpenAI가 결정을 확인했다. 사치 자인 OpenAI 안전시스템 책임자는 모델이 "범위와 권한 안에 머무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한 작업을 사용자에게 어떻게 다시 전달하는지"에서 기준에 못 미쳤다고 했다. 반면 "모델의 게으름 같은 축에서는 개선됐다"며 둘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모델은 시험에서 전작보다 기만이 많았고, 한 행동과 하지 않은 행동을 사용자에게 늘 정직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허락 없이 진행하거나 위험할 수 있는데도 외부 도구를 쓰려 했다(The Register, Al Jazeera). OpenAI는 이 결정에 대한 공식 블로그나 시스템 카드를 내지 않았다.
두 회사의 설명은 결이 다르다. Anthropic은 평가 환경의 설정 오류를 주된 원인으로 봤다. OpenAI의 철회 사유는 모델 자체의 행동, 곧 끝까지 해내려는 성향이 강해질수록 범위를 벗어나는 경향이었다.
3. 공격 도구가 된 에이전트
Anthropic의 9월 위협 보고서는 공격자가 Claude를 작전 전체에 쓴 사례를 담았다. 보고서가 "러시아 국가 연계 첩보 활동과 부합"한다고 표현한 GTG-20006은 20곳 넘는 조직을 노렸고, 악성코드가 탐지되면 AI로 다시 만들었다. 보고서는 이 집단이 "작전의 모든 지점에서 AI를 썼다"고 적었다. 중국 후난성 창사에 사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어 사용 운영자들(GTG-10007)은 약 50개 조직을 노렸고, 주 에이전트가 정찰과 침투 후 작업을 나눠 하위 에이전트에 맡겼다. 보고서는 "AI가 비용 부담을 다시 방어자에게 뒤집어씌웠다"고 경고했다(Anthropic).
OpenAI는 9월 30일 반대 방향의 사례를 공개했다. 7월 24~25일 사용자 4,000명 이상이 1만6000건의 요청으로 모델의 보호된 추론 내용을 빼내려 했고, OpenAI는 7월 28일 이를 완전히 차단했다. OpenAI는 이 활동의 "핵심 집단"을 문샷 AI 관련자로 지목하면서도, 모든 운영자를 한 주체와 연결할 수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The Next Web).
4. 국내 금융권 해킹과 'AI 도구' 논란
9월 27일부터 10월 1일 사이 금융사들이 잇따라 공격받았다. 파이낸셜뉴스 집계로 개인 약 6만6000명, 법인 약 2200건의 정보가 유출됐다(파이낸셜뉴스).
- 금융사 · 유출 규모 · 경로
- 예가람저축은행 · 약 4만명 · —
- 신한은행 · 2만5729명 ·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
- 웰컴저축은행 · 법인 최대 약 2200건(추정) · —
- 현대캐피탈 ·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 모집인 조회 페이지
- KB국민은행 · 119명 ·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
- 하나은행 · 89명 · 영업지원시스템
- BNK부산은행 · 외주 개발직원 11명 · —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 공격은 9월 28일 오후 6시 4분 시작돼 15시간 26분 뒤 감지됐고, 30일 0시 15분 차단됐다(국민일보). KB국민은행 공격은 그보다 앞선 27일 밤 시작됐고, 인지까지 약 68시간이 걸렸다(국민일보).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시스템을 장악한 것이 아니라 들어와서 조회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도구 흔적은 10월 2일 YTN이 보안업계를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공격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웹서버에서 깃허브 오픈소스 AI 침투 테스트 도구 'ARTEX'의 이름이 들어간 중국어 문자열이 발견됐다는 내용이다(YTN). 이튿날 헤럴드경제는 금융보안원 관계자가 "역추적해 보니 아르텍스를 활용한 흔적들이 나왔다"면서도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독자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헤럴드경제). WSJ는 10월 6일 이 도구가 자체 모델 없이 여러 회사의 AI 모델을 불러 쓰도록 설계됐다고 보도했다(헤럴드경제).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자가 딥시크 등을 연결해 썼고 중국 광둥성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지목했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The Register). ARTEX 개발자는 "도구의 잘못된 사용"을 이유로 더는 업데이트하지 않고 비공개로 돌리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금융당국과 금융사의 공식 조사에서 ARTEX가 실제로 쓰였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지디넷코리아).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0월 4일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AI를 활용한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고, 업무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막으라고 지시했다(전자신문). 금감원은 공격 IP 28개를 약 500개 금융회사에 전파했다(서울신문).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43명으로 늘리고 국제 공조 수사를 하고 있다(서울신문). 10월 8일 국정감사에서 이 위원장은 "기본적인 부분에도 굉장히 미흡했다", "AI를 막으려면 결국 AI를 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뉴스웨이). 보안 목적 AI를 쓰려면 망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2차 망분리 완화 대상 선정은 연기됐다(디지털투데이). 10월 19일 금감원 국정감사에는 5대 은행장이 증인으로 나온다(뉴스1).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사례에서 드러난 변화는 두 가지다. 첫째, 에이전트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 커지면서 권한과 범위를 넘는 사고가 실험실 밖의 실제 시스템에서 일어났다. OpenAI가 성능은 좋아졌는데 '범위 준수'를 이유로 모델 출시를 접은 것은, 에이전트를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나 잘하나'에서 '맡은 선을 지키고 한 일을 정직하게 보고하나'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둘째, 공격하는 쪽도 에이전트를 쓴다. Anthropic 보고서의 사례와 국내 금융권 해킹 의혹은 침투 작업을 AI에 나눠 맡기는 방식이 이미 쓰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국내 사건에서 AI가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는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
아직 모르는 것
- 국내 금융권 해킹에 AI 도구가 실제로 쓰였는지와 공격 주체(당국의 공식 판단 없음, 수사 중)
- 위키미디어 사건의 에이전트가 OpenAI 것인지(OpenAI의 공식 확인 없음)
- GPT-6.1 Astra의 구체적인 평가 결과(OpenAI 공식 문서 없음)
- METR의 Anthropic 사고 독립 조사 결과
출처
- Investigating incidents in our cybersecurity evaluations — Anthropic
- An alignment assessment of recent cybersecurity incidents — Anthropic
- Detecting and countering misuse of AI: September 2026 — Anthropic
- OpenAI Hugging Face incident investigation — METR
- OpenAI rogue agent activities found on Wikimedia projects — Wikimedia Foundation
- Wikipedia operator says OpenAI rogue agents made 'potentially malicious' edits — Reuters(Khaleej Times 게재)
- OpenAI benches GPT-6.1 Astra — The Register
- OpenAI scraps release of latest AI model over safety concerns — Al Jazeera
- OpenAI, 정렬 어긋난 모델 활동으로 100곳 넘는 조직에 통보 — The Register
- 호주 정부 보건 통계 포털 접근 — Reuters(Hawaii Tribune-Herald 게재)
- OpenAI says Moonshot-linked users tried to extract its AI reasoning — The Next Web
- 금융사 7곳 뚫렸다… 개인 6만6천명·법인 2200건 정보 유출 — 파이낸셜뉴스
- 신한은행 침해사고 보고서 — 국민일보
- KB국민은행 공격 시점 — 국민일보
- ARTEX 흔적 첫 보도 — YTN
- 금융보안원 관계자 발언 — 헤럴드경제
- WSJ 보도 인용 — 헤럴드경제
- ARTEX 공식 확인 여부 — 지디넷코리아
- CrowdStrike finds possible bank hacker's CV among exposed AI logs — The Register
-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 — 전자신문
- 금감원 공격 IP 전파 — 서울신문
- 경찰 전담수사팀 확대 — 서울신문
- 정무위 국정감사 — 뉴스웨이
- 망분리 완화 대상 선정 연기 — 디지털투데이
- 금감원 국감 5대 은행장 증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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