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2026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돌이 되는 한글날이다. 올해는 한글날의 출발점인 '가갸날'이 1926년 처음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내 곁에 한글'을 주제로 580돌 한글날 경축식을 열었다.
'내 곁에 한글' 경축식
경축식에는 한글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여는 공연에서는 훈민정음의 천·지·인 원리를 표현한 미디어아트와 미래 세대의 한글 군무를 선보였고, 주제영상 '내 곁에 한글, 100년을 잇다'가 상영됐다. 축하 공연으로는 한글의 역사를 그린 뮤지컬 '언제나, 내 곁에 한글'이 무대에 올랐다.
한글의 보급과 발전에 힘쓴 10명은 정부포상을 받았다. 한글 글꼴 개발과 보급에 평생을 바친 고 석금호 전 산돌 이사회 의장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고, 약 30년간 중앙아시아에서 한국학 전문가를 길러 온 백태현 중앙아시아한국대학 부총장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 재외공관에서도 경축식과 문화공연, 글짓기 대회가 이어져 전국에서 3만 4000여 명이 한글날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글날은 어떻게 10월 9일이 됐나
한글날의 시작은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정한 '가갸날'이다. 처음에는 세종실록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에 기념했고, 1928년 이름을 '한글날'로 바꿨다.
날짜가 지금의 10월 9일로 정해진 것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뒤다. 해례본에 1446년 9월 상순에 책을 펴냈다는 기록이 있어,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했다. 훈민정음 반포 500돌인 1946년에는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했고, 이때부터 10월 9일에 기념식을 열고 있다.
한글날은 1990년대 초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2013년 다시 공휴일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해 한글날을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부활"한 날로 소개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 문자를 만든 원리와 사용법을 풀어 쓴 책이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해례본은 지금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해례본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한글의 현재
세계로 넓어지는 한국어 학습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 공인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는 2023년 42만 1812명에서 2025년 56만 6665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만 56만 4606명이 지원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교육부는 2030년 지원자 100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세종학당도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6월 23개국 29개소를 새로 지정해 세종학당이 89개국 273개소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리스, 르완다, 스리랑카에는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생겼다. 2025년 한 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수강생은 23만 902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AI 시대의 한국어
한국어 시험과 언어 자원도 AI 시대에 맞춰 바뀌고 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지난 9월 29일 TOPIK을 2029년부터 AI·디지털 기반 평가로 바꾸는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AI가 문항 출제를 돕고 쓰기·말하기를 1차 채점하되, 전문가가 문항을 검수하고 채점 결과를 최종 검증한다. 집에서 개인 컴퓨터로 응시하는 '토픽 홈테스트'도 2029년부터 낮은 등급부터 시범 시행한다.
국립국어원은 9월 30일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와 한국수어 말뭉치 등 16종을 '모두의 말뭉치' 누리집에 새로 공개해, 배포한 한국어 말뭉치가 모두 174종이 됐다. 말뭉치는 AI 통·번역 모델과 수어 통역 기술 개발 등에 쓰이는 공개 언어 자료다.
민간에서도 AI로 우리말을 되살리는 시도가 나왔다. SK텔레콤은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주시경 선생과 제자들이 남긴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의 고유어를 자체 AI 모델로 분석하는 '2026 말모이' 캠페인을 벌였다. 국립국어원의 검수를 거친 '인공지능이 모은 아름다운 순우리말 100'을 10월 8일 공개했고, '윤슬', '숫눈', '볼우물' 같은 낱말이 담겼다.
확인할 점
- 정부포상 수상자 10명 가운데 이 글에는 언론에 보도된 2명만 적었다.
- 한글날 날짜를 양력으로 바꿔 기념한 초기 연도(1932년 또는 1934년)는 자료마다 표기가 달라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 TOPIK의 2026년 지원자 수는 9월까지 집계한 숫자로, 연간 최종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진 기간은 자료에 따라 22년 또는 23년으로 다르게 적혀 있다.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의 표현을 따랐다.
출처
- '내 곁에 한글' 580돌 한글날 경축식 개최 — 경향신문
- 한글날 제정 100주년…세종문화회관서 580돌 경축식 — 파이낸셜데일리
- 행안부, '내 곁에 한글' 주제로 580돌 한글날 경축식 개최 — 중부뉴스통신
- 한글날에 생각한다 — 한국교육신문
-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기념해 국민적 문화축제 열린다 — 문화체육관광부
- 간송문화전과 훈민정음 해례본 — 데일리안
- TOPIK, 집에서 응시하고 AI가 채점 — 뉴스핌
- 세종학당, 89개국 273개소로 확대 — 뉴스핌
-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등 16종 공개 — 수완뉴스
- SKT, AI로 우리말 되살린다…'2026 말모이' 캠페인 — 아이티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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